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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에게로路
권선애
편안한 大路 벗어나 불편에게로 갑니다
자동화된 도시에서 손발이 퇴화될 때
발밑은 물관을 따라 실뿌리를 뻗습니다
지칠 대로 지쳐가 풀 죽은 빌딩 숲은
낯선 대로 익숙한 대로 껍질만 남긴 채
별들의 보폭을 따라 좁은 길을 걷습니다
좋을 대로 움트는 불편을 모십니다
어두우면 꿈 꾸는 대로 밝으면 웃는 대로
낯과 밤 시간을 일궈 내 모습을 찾습니다
<2021 제40 중아시조신춘시조상>
ㅡ《중앙일보》 (2021. 12. 8)
2021년 12월 16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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