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데자뷰 /이남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 19. 16:45
728x90

데자뷰 

 

이남순

 

 

땅 쪼개고 지분 나눠 감쪽같이 끝냈으니

생생한 마늘밭일랑 사그리 갈아엎어

희망찬 용버들 나무 욕심껏 심었것다

 

빙긋하는 속웃음이 거칠 것 없는 눈치

짜고 친 그물망에 대어가 걸렸으니

덜미를 잡힌다 한들 평생 월급 비할쏜가

 

처음엔 죽일 듯이 벼랑으로 내몰겠지

내남없이 삿대질로 비난을 퍼붓다가

세상은 언제 그랬나, 새까맣게 잊을테니

 

 

 

―『시와 소금』(2021, 겨울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남저수지 ․ 24―新 보릿고개 /심석정  (0) 2022.01.19
길 위에서 /심석정  (0) 2022.01.19
인절미 생각 /김혜원  (0) 2022.01.19
뜰 앞에 감나무 /김혜원  (0) 2022.01.19
복수초 ․ 2 /박종구  (0)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