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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헤아려 보다
금별뫼
침묵이 가장 큰
비명이라고 생각될 때
작은 돌이라도
수면에 큰 파문을 일으킬 때
물 위에다 맹세를 적어놓고
고개를 숙일 때
여러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겠습니다
생각하는 생각
그것이 심연일 때
한 사람의 진실과
바꿀 만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될 때
소중한 얘기는
반복해서 들어도 소중할 때
처음으로 빗방울을 헤아려 본
사람을 생각할 때
여러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겠습니다
처음으로 헤아려 보니
구름 걷힌 하늘이 더욱 푸릅니다
―시집 『묻고 싶은 아침이 있다』(현대시학,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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