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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완하
마음이 꽉 막히고
생각이 트이지 않는 날
태안 천리포수목원에 가서
지천의 나무와 꽃 이름 하나하나 불러 본다
큰잎꽝꽝나무
가죽잎덜꿩나무
왕매발톱나무
무늬줄사철나무
매화오리나무
구슬댕댕이
깽깽이풀
노루발톱
팔손이
물싸리
노루오줌
숲에는 온통 초록 물결 일렁이고
바다 심장에 닿아 뼈 속 깊이 젖어 온다
―시집『마정리 집』(천년의시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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