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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유승도
겨울이 밀려온 언덕에 서니 지난가을 길가에서 듣던 울음소리가 들린다
적막한 산길 모퉁이에서 제 몸을 비벼 울긋불긋한 소리를 내놓던 여치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는데, 혹여 자신이 바람을 일으키진 않을까
조심조심 숲을 울리던 소리
얼굴을 할퀴며 지나가는 겨울바람 소리를 가라앉히며 들려온다
―『시와소금』(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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