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하루 /김완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1. 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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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완하

 

 

마음이 꽉 막히고

생각이 트이지 않는 날

태안 천리포수목원에 가서

지천의 나무와 꽃 이름 하나하나 불러 본다

 

큰잎꽝꽝나무

가죽잎덜꿩나무

왕매발톱나무

무늬줄사철나무

매화오리나무

 

구슬댕댕이

깽깽이풀

노루발톱

팔손이

물싸리

노루오줌

 

숲에는 온통 초록 물결 일렁이고

바다 심장에 닿아 뼈 속 깊이 젖어 온다

 

 

 

―시집마정리 집』(천년의시작,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