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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당신께
정해송
물고기가 물을 떠나 한시도 살 수 없듯
저 역시 당신 품을 벗어난 몸이 되면
만유의 충만한 사랑
물 밖이라 못 삽니다
그 사랑 인력으로 해와 달이 이어가고
보관 같은 별자리가 영원 속에 빛나는 밤
당신의 그윽한 음성
가슴 속에 새깁니다
이름 모를 들풀들이 금종, 은종 소리 달면
풀꽃 빚는 실바람은 당신의 입김임에
마음 속 빗장이 풀려
제 영혼도 벙급니다
ㅡ『개화』(2022, 제3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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