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고백―당신께 /정해송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1. 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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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당신께

 

정해송

 

 

물고기가 물을 떠나 한시도 살 수 없듯

저 역시 당신 품을 벗어난 몸이 되면

만유의 충만한 사랑

물 밖이라 못 삽니다

 

그 사랑 인력으로 해와 달이 이어가고

보관 같은 별자리가 영원 속에 빛나는 밤

당신의 그윽한 음성

가슴 속에 새깁니다

 

이름 모를 들풀들이 금종, 은종 소리 달면

풀꽃 빚는 실바람은 당신의 입김임에

마음 속 빗장이 풀려

제 영혼도 벙급니다

 

 

 

『개화』(2022, 제3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