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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
이우디
천만년 전 홈질해 둔 달빛 실밥이 풀린 날
우연 아닌 운명이라고 말하던 너의 눈빛이
에피소드 하나 풀어놓듯
수천수만 어느 하루 좋은 기억이
마시멜로 맛 보드라운 이야기를 실시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느낌이다
교차 편집된 화면 속에서 우리 빈틈없이 하나가 된 날
목덜미 간질이던 입김이
서로의 마음 인터뷰하듯
너의 눈동자 속으로 사라진 퍼포먼스는 멜로
미침을 나눔, 하던 시절이 만든 자리에서
말랑해진 어둠과 빛 이해한 듯
떠나지 못한 뼈만 남은 설렘, 에 어떤 마법을 쓸까
잃어버리지 못한
너, 이후
잊힐 리 없는 기억 달꽃의 콘서트_소원을 시작해 봐
마지막은 오지 않는다
기다림에 물 주는 날을 시작할 뿐
꽃이 필 때거나 질 때거나 뻔뻔한 세금처럼
대가가 필요하거든
다른 듯 같은 인연을 위하여_건배
―계간『포지션』(2022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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