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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송기흥
어머니는 생전
종이신 신고 가는 길이
가장 먼 길이라고 되뇌셨다
당신은 종이신은 물론
평소 안 하시던 분칠에
분홍 립스팁까지 짙게 바르시고
그 길을 가셨지만
그게 고작
뒷산이다
다음에 만나면
놀려줘야겠다
―시집『햇살을 구부리다』(천년의 시작,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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