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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그 어디쯤
우은숙
기나긴 팔을 뻗어 초승달을 깨운 그녀
옆구리에 바람을 방언처럼 쏟아내고
부푸는
달빛 어깨에
꽃씨 하나 심어둔다
흐름의 머리맡에 푸른 안부 묻던 그녀
몸과 몸 포개놓고 눈부신 떨림으로
또 다른
생명을 키운다
젖줄을 부풀린다
발등 부은 경계에서 바다에 들기까지
그리움을 퍼다가 금강에 쏟고 나면
발꿈치
환해지는 빛
그녀 닮은 찔레 하나
―『시조시학』(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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