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강, 그 어디쯤 /우은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2. 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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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그 어디쯤

 

우은숙

 

 

기나긴 팔을 뻗어 초승달을 깨운 그녀

옆구리에 바람을 방언처럼 쏟아내고

부푸는

달빛 어깨에

꽃씨 하나 심어둔다

 

흐름의 머리맡에 푸른 안부 묻던 그녀

몸과 몸 포개놓고 눈부신 떨림으로

또 다른

생명을 키운다

젖줄을 부풀린다

 

발등 부은 경계에서 바다에 들기까지

그리움을 퍼다가 금강에 쏟고 나면

발꿈치

환해지는 빛

그녀 닮은 찔레 하나

 

 

 

―『시조시학』(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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