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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김사인
누구도 핍박해본 적 없는 자의
빈 호주머니여
언제나 우리는 고향에 돌아가
그간의 일들을
울며 아버님께 여쭐 것인가
ㅡ시집『가만히 좋아하는』(창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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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우포
김주대
언 살 수면을 찢어 늪은
새들의 비상구飛上口를 만들어 놓았다
출렁이는 상처를 밟고 새들이 힘차게 작별한 뒤에도
늪은 밑바닥까지 울던 새들의 발소리 기억하며
겨우내 상처를 열어 두었다
고향을 힘차게 떠난 우리는 언제
어머니 상처에 돌아갈 수 있을까
ㅡ『시와사람』 (2023,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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