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4322

[스크랩] 애송동시 50편 끝내고....

"어른도 공감할 보편적 감성 드러내" '애송동시' 시평 쓴 시인 장석주·문학평론가 신수정 대담 장석주 "미래의 시 독자 키워내는 효과도 커" 신수정 "성인 독자 반응 뜨거워 신선한 충격" 김태훈 기자 scoop87@chosun.com 입력 : 2008.07.07 22:40 ----------------------------------------------------------------------------------------..

[애송 동시 - 제 50 편] 과수원길/박 화 목

[애송 동시 - 제 50 편] 과수원길/박 화 목 누군가와 말없이 걷고 싶은 길 신수정·문학평론가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이얀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 일..

그리운 부석사/정호승

&lt;▲부석사 당간지주/문화재 홈에서&gt; 그리운 부석사/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

치마/문정희-팬티/임보

치마/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는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

그 여자네 집/김용택

그 여자네 집/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웠던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깜박깜박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

[스크랩] 강영환 시 창작 강의 (8)시어의 투명성

강영환 시 창작 강의 (8) 시어의 투명성 안이 맑게 비쳐 보이는 냇물은 보기에도 좋습니다. 그러나 흐릿하여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냇물은 답답함을 줍니다. 시에도 냇물처럼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과 그렇지 못한 시가 있습니다. 시인이 느끼고 가지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 독자에게 전달되어 함께 공..

부부/함민복-부부/문정희-부부/오창렬-부부(夫婦)/김소월-부부/김석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박남희-버스를 기다리며/정희성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박남희 어머니를 뒤지니 동전 몇 개가 나온다 오래된 먼지도 나오고 시간을 측량할 수 없는 체온의 흔적과 오래 씹다가 다시 싸둔 눅눅한 껌도 나온다 어쩌다, 오래 전 구석에 처박혀 있던 어머니를 뒤지면 달도 나오고 별도 나온다 옛날이야기가 줄줄이 끌려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