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4322

[애송 동시 - 제 47 편] 옹달샘/한 명 순

[애송 동시 - 제 47 편] 옹달샘/한 명 순 하늘이 감춰둔 거울 장석주·시인 조그만 손거울 숨겨 두고 하늘이 날마다 들여다본다. 산속에 숨겨둔 옹달샘 거울 가끔씩 달도 보고 간다. (2005) ▲ 일러스트 양혜원 한명순(56)은 인천에서 태어난 아동문학가다. 1990년 아동문예신인상에, 다시 1995년 눈높이아동..

삼류들/이재무-삼류가 본 삼류들/정겸

삼류들/이재무 삼류는 자신이 삼류인 줄 모른다 삼류는 간택해준 일류에게, 그것을 영예로 알고 기꺼이 자발적 헌신과 복종을 실천한다 내용 없는 완장을 차고 설치는 삼류는 알고 보면 지독하게 열등의식을 앓아온 자이다 삼류가 가방 끈에 끝없이, 유난 떨며 집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것이 성희..

치마 / 문정희 - 팬티 / 임보

치마 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는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풀나라/박태일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산림 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

동방의 등불/타고르

4. 현대편 동방의 등불/타고르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6] 혼자 가는 먼 집 - 허 수 경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6] 혼자 가는 먼 집 - 허 수 경 당신을 부르는 것이 또 한번의 상처임을… 김선우·시인 혼자 가는 먼 집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

[현대시 100년]<46>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어디로?/최하림

[현대시 100년]&lt;46&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어디로?/최하림 황혼이다 어두운 황혼이 내린다 서 있기를 좋아하는 나무들은 그에게로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있고 언덕 아래 오두막에서는 작은 사나이가 사립을 밀고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다 말고 멈추어 선다 사나이는 한동안 물을 ..

[애송 동시 - 제 46 편] 씨 하나 묻고/윤복진

[애송 동시 - 제 46 편] 씨 하나 묻고 윤 복 진 아이들은 '호기심 천사' 신수정·문학평론가 봉사 나무 씨 하나 꽃밭에 묻고, 하루 해도 다 못 가 파내 보지요, 아침 결에 묻은 걸 파내 보지요. (1949) ▲ 일러스트=윤종태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이 다 궁금하다. 아침이 되면 왜 해가 뜨는지, 또 밤이 되면 그 ..

[스크랩] 강영환 시 창작 강의 (6)-시어의 구분

강영환 시 창작 강의 (6) 시어의 구분 시는 언어에 의해 몸을 드러내는 유기체라 할 수 있습니다. 옷을 입기 전에는 하나의 생각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매개체를 통하여야 그 의미가 살아나올 수 있습니다. 시에 사용된 언어가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시를 창작할 때 어떻게 언어를 ..

[스크랩] 10강] 시 창작의 단계.2 /김영천

[10강] 시 창작의 단계.2 강사/김영천 지난 시간에 우린 시창작의 네 단계 중 우선 씨앗 얻기와 씨앗의 성숙과정에 대해서 공부한 바가 있 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도 아마, 새로운 씨앗을 가슴에 많이 품어오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는 매사를 시의 씨앗으로 보려고 하는 노력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