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4322

목장/프로스트

4. 현대편 목장/프로스트 나는 목장의 샘을 소제하러 가는 길 잠시 낙엽을 긁어 내면 그뿐입니다. 물이 맑아짐을 기다려 볼 것이고 오래지 않을 테니―함께 가실까요. 나는 송아지 새끼를 데리려 가는 길 어미소 곁에 서 있는 그놈은 아주 어려 어미소가 핥을 때는 비틀거립니다. 오래지 않을 테니―함..

하마/T. S. 엘리어트

4.. 현대편 하마/T. S. 엘리어트 등이 멋없이 넙쩍한 하마 녀석 진흙 가운데 배를 깔고 자빠져 있다. 보기엔 아주 건장한 놈 같지만 겨우 살과 핏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살과 피는 힘없고 약하여, 신경의 충격에 견디기 어렵다. 그러나 진정한 교회는 끄떡 않음은 바다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먹이나 ..

고엽(枯葉)/프레베르

4.. 현대편 고엽(枯葉)/프레베르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을. 그 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우침도 함께 북풍은 그 모..

공원/프레베르

4.. 현대편 공원/프레베르 천 년에 또 천 년이 걸린다 해도 네가 내게 입맞춤하고 내가 네게 입맞춤한 그 영원한 한 순간은 아무리 애써도 말 다 못하지. 우주 속의 별 지구 속의 파리 파리의 몽수리 공원에서 겨울 햇빛 속 어느 아침의 일이지. -시선집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2010-06-12 / 18시 20분 20..

이니스프리 호수섬/예이츠-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이니스프리 호수섬/예이츠 일어나 지금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가지 얹고 진흙 발라 조그만 초가 지어, 아홉 이랑 콩밭 일구어, 꿀벌 치면서 벌들 잉잉 우는 숲에 나 홀로 살리. 거기 평화 깃들어, 고요히 날개 펴고, 귀뚜라미 우는 아침 놀 타고 평화는 오리. 밤중조차 환하고, 낮엔 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5] 저녁의 연인들 / 황 학 주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5] 저녁의 연인들 / 황 학 주 사랑은 회색 지대… 반은 낮 반은 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저녁의 연인들 침대처럼 사실은 마음이란 너무 작아서 뒤척이기만 하지 여태도 제 마음 한번 멀리 벗어나지 못했으니 나만이 당신에게 다녀오곤 하던 밤이 가장 ..

[현대시 100년]<45>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향수/정지용

[현대시 100년]&lt;45&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향수/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

[애송 동시 - 제 45 편] 아름다운 것/오순택

[애송 동시 - 제 45 편] 아름다운 것 오 순 택 아기의 '아름다움'에 말문 막힌 시인 장석주·시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기다. 아기의 눈. 아기의 코. 아기의 입. 아기의 귀. 그리고 아기의 손가락 아기의 발가락. 아기는 이따가 필 꽃이다. (2005) ▲ 일러스트 양혜원 정말 아름다운 것 앞에서는 말..

하늘의 옷감/예이츠

3. 상징주의 풍토편 하늘의 옷감/예이츠 금빛과 은빛으로 무늬를 놓은 하늘의 수놓은 옷감이라든가 밤과 낮과 어스름한 저녁 때의 푸른 옷감 검은 옷감이 내게 있다면 그대의 발 밑에 깔아 드리오리다만 내 가난하여 가진 것 오직 꿈뿐이라 그대 발 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사뿐이 밟으소서, 내 꿈 밟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