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홀츠 3. 상징주의 풍토편 달밤/홀츠 사과꽃 나무가지 뒤로 달이 떠 오른다. 부드러운 선…희미한 그림자를 가느다란 빛이 자갈 속으로 내리붓는다. 소리도 없이…팔락이는 나비 부드런 빛 쐬며…느릿하게…거닐면 저 건너편 세계가 반짝반짝 빛난다. 풀밭과 덤불이 은색으로 빛난다 골짜기가…반짝인다.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0.06.15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랭보 3. 상징주의 풍토편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랭보 푸른 잎의 구멍이다. 한 갈래 시내가 답답스럽게 풀잎이 은빛 조각을 걸면서 노래하고 있다. 태양이 거만한 산의 어깨로부터 빛나고 있다. 광선이 방울짓는 작은 골짜기다. 젊은 병사 한 명이 모자도 없이 입을 벌린 채 싹트기 시작한 푸픈 풀싹에 목덜..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0.06.15
산을 오르며/도종환 <▲삼각산 최고봉 백운대> 산을 오르며/도종환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6.15
마을에 비가 내리듯/베를렌 3. 상징주의 풍토편 마을에 비가 내리듯/베를렌 -마을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네(랭보) 마을에는 비가 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 흐른다. 내 마음 속에 스며 드는 이 우울함은 무엇이런가. 대지와 지붕에 내리는 부드러운 빗소리여, 우울한 마음에 울리는 오 빗소리, 비의 노래여. 슬픔으로 멍든 내 마음에 까..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0.06.14
가을의 노래/베를렌 3. 상징주의 풍토편 가을의 노래/베를렌 가을날 비오롱의 서글픈 소리 하염없이 타는 마음 울려 주누나 종소리 가슴 막혀 창백한 얼굴 지나간 날 그리며 눈물 짓는다. 쇠잔한 나의 신세 바람에 불려 이곳 저곳 휘날리는 낙엽이런가. -시선집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2010-06-04 / 아침 9시 12분 -첫 구절..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0.06.14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3]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박성우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3]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 박 성 우 지금도 내 안에 남아 울고 있는 사람… 나를 울리는 사람…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6.14
[현대시 100년]<43>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쉬/문인수 [현대시 100년]<43>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쉬/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6.14
[애송 동시 - 제 43 편] 귤 한 개 / 박 경 용 [애송 동시 - 제 43 편] 귤 한 개 / 박 경 용 방안을 가득 채운 귤 향기 장석주·시인 귤 한 개가 방을 가득 채운다. 짜릿하고 향긋한 냄새로 물들이고 양지쪽의 화안한 빛으로 물들이고 사르르 군침 도는 맛으로 물들이고 귤 한 개가 방보다 크다. ▲ 일러스트=양혜원시는 심오한 시적 전언 없이 감각의 향..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6.14
고엽(枯葉)/프레베르 <▲태백산 올라가는 길/2006, 10.08> 고엽(枯葉)/프레베르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을. 그 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6.12
감자꽃/ 이재무 감자꽃/ 이재무 차라리 피지나 말걸 감자꽃 꽃피어 더욱 서러운 女子 자주색 고름 물어뜯으며 눈으로 웃고 마음으론 울고 있구나 향기는 , 저 건너 마을 장다리꽃 만나고 온 건달 같은 바람에게 다 앗겨버리고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 비탈 오지에 서서 해종일 누구를 기다리는가 세상의 모든 꽃들 생..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