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4322

근위병/하이네

근위병/하이네 프랑스로 돌아가는 두 근위병. 그들은 러시아의 포로였었다. 독일의 병영에 막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고개를 떨구었다. 거기에서 슬픈 소문을 듣게 되었나니 프랑스는 전쟁에 패배하였고 대군은 뿔뿔이 흩어졌으며-, 황제께서, 황제께서 잡히셨단다. 두 사람은 서로 힘껏 끌어안으며 ..

로렐라이/하이네

로렐라이/하이네 왜 그런지 그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고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내 마음에 메아리친다. 싸느란 바람불고 해거름 드리운 라인강은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해의 저녁 놀을 받고서 반짝이며 우뚝 솟은 저 산자락 그 산 위에 이상스럽게도 아름다운..

미뇽(1)/미뇽(2)괴테/미뇽(3)......괴테

미뇽(1)/괴테 그대여 아는가 그 나라, 레몬꽃 피고 초록색 잎 사이로 황금빛 오렌지 불타고, 부드러운 바람은 푸른 하늘을 적시며 뮈르테는 고요히 로르베리는 높이 솟은 그 나라를 아는가 먼 나라! 그 곳에 나 그대와 함께 가리,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여 아는가 그 집을, 원주(圓柱) 늘어서고 높다란 지..

마음 변한 소녀/괴테

마음 변한 소녀/괴테 노을진 햇빛을 온몸에 받으면서 조용히 숲 언저리를 걸어가노라니 다몬이 앉아서 피리 불고 있었지. 그 소리 바위 틈에서 울리는 듯 솔 랄 라! 그는 나를 제 곁에 끌어 당기더니 부드럽고 달콤하게 입 맞추었지. 그에게 말하기를 "좀더 불어요!" 그이는 다시금 피리를 불었지 솔 랄 ..

이니스프리 호수섬/예이츠

이니스프리 호수섬/예이츠 일어나 지금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가지 얹고 진흙 발라 조그만 초가 지어, 아홉 이랑 콩밭 일구어, 꿀벌 치면서 벌들 잉잉 우는 숲에 나 홀로 살리. 거기 평화 깃들어, 고요히 날개 펴고, 귀뚜라미 우는 아침 놀 타고 평화는 오리. 밤중조차 환하고, 낮엔 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8] 제 부 도/ 이 재 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8] 제 부 도 - 이 재 무 그대와 나 사이에 '섬'이 있다 김선우·시인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

[현대시 100년]<48>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서시/윤동주

[현대시 100년]&lt;48&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서시/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일..

[애송 동시 - 제 48 편] 병아리/엄 기 원

[애송 동시 - 제 48 편] 병아리/엄 기 원 노오란 털옷 입은 '아기'가 사랑스러워 신수정·문학평론가 조그만 몸에 노오란 털옷을 입은 게 참 귀엽다. 병아리 엄마는 아기들 옷을 잘도 지어 입혔네. 파란 풀밭을 나가 놀 때 엄마 눈에 잘 띄라고 노란 옷을 지어 입혔나 봐. 길에 나서도 옷이 촌스러울까 봐 ..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7] 날랜 사랑 - 고 재 종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7] 날랜 사랑 - 고 재 종 욕망의 늪 거스를 줄 알아야 진짜 사랑이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현대시 100년]<47>시인 100명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현대시 100년]&lt;47&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