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405

[애송 동시 - 제 33 편] 먼지야, 자니? /이상교

[애송 동시 - 제 33 편] 먼지야, 자니? /이상교 작고 볼품없는 것들에 대한 사랑 장석주·시인 책장 앞턱에 보얀 먼지. "먼지야, 자니?" 손가락으로 등을 콕 찔러도 잔다. 찌른 자국이 났는데도 잘도 잔다. (2006) ▲ 일러스트=양혜원먼지는 그 부피나 의미의 크기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이다. 한 시학자..

[애송 동시 - 제 30 편] 잡초 뽑기/하 청 호

[애송 동시 - 제 30 편] 잡초 뽑기 하 청 호 대지의 품속에선 그들도 생명체 신수정·문학평론가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 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 놓는다. 〈1986〉 ▲ 일러..

[애송 동시 - 제 15 편] 비 오는 날/임석제

[애송 동시 - 제 15 편] 비 오는 날 임 석 재 여러가지 얼굴을 가진 비… 소년을 집에 가뒀네 장석주·시인 조록조록 조록조록 비가 내리네. 나가 놀까 말까 하늘만 보네. 쪼록쪼록 쪼록쪼록 비가 막 오네. 창수네 집 갈래도 갈 수가 없네. 주룩주룩 주룩주룩 비가 더 오네. 찾아오는 친구가 하나도 없네. 쭈룩쭈룩 쭈룩쭈룩 비가 오는데 누나 옆에 앉아서 공부나 하자. 비에게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 진 켈리가 나오는 영화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을 떠올려 보라. '사랑은 비를 타고' 오고 사랑에 빠진 남자는 빗속에서 노래하고 춤을 춘다. 비가 오면 봄의 초본식물들은 키가 쑥쑥 자라고, 버섯은 자라나 포자를 퍼뜨리고, 달팽이들은 사랑을 나눈다. 태양의 업적들이 과대평가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