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박용학 제비꽃 박용학 낮은 곳에 피었다 발목 근처에 피었다 눈여겨보는 곳에 피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최종심에 오른 작품.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6.01
이불/권오삼 이불/권오삼 가랑가랑 가랑잎은 벌레들의 이불 포근포근 꽃이불은 아가의 이불 버스럭버스럭 신문지는 노숙자 아저씨의 이불 이불 중에서도 제일 따뜻한 이불은 아가의 꽃이불 이불 중에서도 제일 추운 이불은 노숙자 아저씨의 신문지이불 (내일을 여는 작가 / 2008년 겨울호)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6.01
아기와 나비/강소천 아기와 나비/강소천 아기는 술래 나비야, 달아나라. 조그만 꼬까신이 아장아장 나비를 쫓아가면 나비는 훠얼훨 "요걸 못 잡아?" 아기는 숨이 차서 풀밭에 그만 주저앉는다 "아기야, 내가 나비를 잡아줄까?" 길섶의 민들레가 방긋 웃는다. (7차 교육과정 2학년 1학기『읽기』pp.122-123) 2010-05-13 / 오전 8시 54..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5.29
닭들에게 미안해/김은영 닭들에게 미안해/김은영 방문을 열면 닭들이 나란히 서서 나를 지켜 본다 울타리로 다가가면 쪼루루루 몰려나와서 고개를 갸웃거려 혹시 모이 줄까 하고 그런데 모이 안 주고 달걀만 꺼내올 때 닭들에게 미안해. 김은영 동시집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 창비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5.28
저녁 반찬/문현식 저녁 반찬/문현식 중국에서 양파,당근, 마늘 910 km 이동 호주에서 양배추 8330 km 이동 미국에서 쇠고기 9600 km 이동 칠래에서 홍어 20000 km 이동 할머니가 가져오신 도토리묵 강원도에서부터 절뚝절뚝 버스 세 번 갈아타며 이동 오늘 반찬 중에 제일 가까운 이동거리, 오늘 반찬 중에 제일 그리웠을 이동거..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5.28
꽃게/함민복 꽃게/함민복 돌게끼리 만나 길을 가게 비키라고 다투다가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기로 합니다 가위, 바위, 가위. 가위, 바위, 가위. 가위, 바위, 가위. 자꾸 가위만 내 승부가 나지 않는데도 서로 이겼다고 양손으로 V자를 만들어 치켜듭니다 옆으로 가기 때문에 그냥 가도 부딪히지 않는다고 바위, 모양 ..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5.28
스며드는 것/안도현 스며드는 것/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5.28
씨앗 속에는/백무산 씨앗 속에는/백무산 씨앗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어 작은 점 하나가 큰 나무가 되나. 씨앗 속에는 엄마가 그려 준 설계도가 들어 있지. 햇살 일꾼 바람 일꾼 물 일꾼 흙 일꾼이 와서 뚝딱뚝딱 만들 때 정성을 다해 만들라는 부탁 편지도 들어 있지. (창비어린이 2007. 가을호)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5.28
텔레비전만 말한다/박방희 텔레비전만 말한다/박방희 어떤 날 우리 집은 아버지도 말 안 한다. 어머니도 말 안 한다. 누나도 말 안 한다. 아무도 아무 말 안 한다. 푸들도 말 안 한다. 야옹이도 말 안 한다. 모두 다 입 다물고 네모반듯한 얼굴 거실에 주인처럼 앉은 텔레비전만 말한다. *<동화 읽는 가족, 여름호>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5.28
[애송 동시 - 제 34 편] 닭/강소천 [애송 동시 - 제 34 편] 닭/강소천 단 네 줄에 압축된 닭의 '모든 것' 신수정·문학평론가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1937) ▲ 일러스트 윤종태 이보다 더 간결할 수 있을까. 단 네 줄로 닭의 모든 것이 표현되고 있다. 닭은 물 한 모금 마시고 고개 ..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