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강가에서 박소원 여기는 두 개의 시계가 있다 너는 북쪽의 시계를 나는 남쪽의 시계를 본다 흐린 강물을 따라 철새를 따라 시간은 습지의 향을 맡으며 북쪽으로 흘러간다 우리는 눈을 감고 휘파람을 불었다 새들의 합창소리를 따라 너의 시계는 늘 나의 시계를 앞서 간다 조율을 맞춘 피아노 검은 건반처럼 새들은 붉은 허공에 박혀 울고 낮은 언덕을 오르면 강물은 무덤이 된다 노을들 솔솔 같은 음을 반복하며 점점 붉어지는 강물들 마당이 없는 곳에서 새들은 또 태어나고 우리의 슬픔에는 계절이 없다 우리의 이별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북쪽은 북쪽의 시계를 보고 남쪽은 남쪽의 시계를 보고 앞으로 나아간다 무덤이 없는 곳에서 새들은 죽음을 맞이하고 먼 곳에서 나는 먼 곳에 있는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즐거운 장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