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무덤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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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그 누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붉으스름한 언덕, 여기저기
돌무더기도 움직이며, 달빛에
소리만 남은 사랑 서리워 엉겨라,
옛 조상(祖上)들의 기록(記錄)을 묻어둔 그곳!
나는 두루 찾노라, 그곳에서,
형적 없는 노래 흘러 퍼져,
그림자 가득한 언덕으로 여기저기,
그 누군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내 넋을 잡아 끌어 헤내는 부르는 소리.

08.02.05/밤 9시34분

▷ 헤내는 : 헤어나게 하는. 벗어나게 하는.
▷ 서리워 : 서리다(김이나 안개가 끼거나 어리다. 나무 줄기나 가지가 얼키다.)의 활용형.
▷ 형적 없는 : 형적(形迹) 없다(형상과 자취가 없다. 모습의 흔적이 없다.)의 활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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