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무심(無心)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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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無心)


시집 와서 삼년(三年)
오는 봄은
거친 벌 난벌에 왔습니다

거친 벌 난벌에 피는 꽃은
졌다가도 피노라 이릅디다
소식없이 기다린
이태 삼년(三年)

바로 가던 앞 강(江)이 간봄부터
구비 돌아 휘돌아 흐른다고
그러나 말 마소, 앞여울의
물빛은 예대로 푸르렀소

시집 와서 삼년(三年)
어느 때나
터진 개 개여울의 여울물은
거친 벌 난벌에 흘렀습니다.

08.02.06/아침 8시 34분
▷ 거친 : 거친. 황량(荒凉)한.
▷ 난벌 : 확 트인 넓은 벌판.
▷ 예대로 : [부] 예전대로..
▷ 개 : [명] 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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