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실제(失題)(2)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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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失題)(2)

 

 


이 가람과 저 가람이 모두처 흘러
그 무엇을 뜻하는고?

미더움을 모르는 당신의 맘

죽은 듯이 어두운 깊은 골의
꺼림직한 괴로운 몹쓸 꿈의
퍼르죽죽한 불길은 흐르지만
더듬기에 지치운 두 손길은
불어 가는 바람에 식히셔요
밝고 호젓한 보름달이
새벽의 흔들리는 물 노래로
수줍움에 추움에 숨을 듯이
떨고 있는 물 밑은 여기외다.

미더움을 모르는 당신의 맘

저 산(山)과 이 산(山)이 마주서서
그 무엇을 뜻하는고?


▷ 가람 : [명] 강(江)의 옛말.
▷ 모두처 : 부딪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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