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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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그림자 같은 벗 하나이 내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쓸데없는 괴로움으로만 보내었겠습니까!

오늘은 또 다사, 당신의 가슴속, 속 모를 곳을
울면서 나는 휘저어 버리고 떠납니다그려.

허수한 맘, 둘 곳 없는 심사(心事)에 쓰라린 가슴은
그것이 사랑, 사랑이던 줄이 아니도 잊힙니다.

08.02.24/오후 5시 22분

▷ 하나이 : 하나가. 주격조사 '-가'가 발달하기 이전에는 '-이'가 주로 사용되었다.
▷ 허수한 : [형] 공허하고 서운하다.
▷ 심사(心事) : [명]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일.
▷ 줄 : 불완전명사.
▷ 아니도 : 아니와 도의 결합형. 도는 강조를 나타내는 특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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