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진달래꽃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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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08.02.24/6시 3분

▷ 역겨워 : 몹시 싫어져 견디기 힘들어.
▷ 영변(寧邊) : 평안북도 영변군의 면.
▷ 약산(藥山) : 평안북도 영변 서쪽에 있는 산. 관서팔경(關西八景)의 하나인 약산동대(藥山東臺)가 있고, 옛부터 진달래가 유명하다.
▷ 즈려밟고 : '짓밟다'를 뜻하는 평안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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