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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꽃 빛깔로 울고/오순택
-융건릉
솔 내음 묻어나는 오후
아빠는 아이 손을 잡고
융건릉을 찾았습니다
-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아버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이곳에
사도세자의 능을 옮기고 정조 임금도 이 산자락에 묻혔단다.
아빠의 말씀 듣고 있던
아이는 지긋이 눈을 감으며
기도했습니다
사도세자의 슬픈 이야기를 듣고 자란
소나무들도 말없이 융건릉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름 모를 산새들이
솔숲에 몸을 숨겨 놓고
꽃처럼 빨간
울음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동시집『그곳에 가면 느낌표가 있다』(아동문예, 2007)
2010-12월-18 / 토요일, 11시 06분
*융건릉: 융릉(사도세자의 릉) 건릉(정조의 릉)
*정조: 조선 22대 임금.
*사도세자: 정조의 아버지.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는 그의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 속에 가둬
죽게 했다.
<다음 카페 : 시하늘>
┗ 흐르는 물 10.12.20. 10:14
사상과 신념, 소신이 아버지와 불화하게 만들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고 말았지요. 자기를 버리고 아버지의 이념을 좇았더라면 죽지는 않았겠지만 죽음보다 못한 삶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면 그는 어쩌면 신념을 좇아 행복한 죽음을 스스로 택한 것인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아내와 자식의 가슴에는 대못을 박고 말았지요.
┗ 흐르는 물 10.12.20. 10:33
어쩌면 사도세자는 우매한 데다 고집이 세고 타협을 몰랐을까요. 일단 아버지의 권력을 이어 받은 다음 자기의 정치적인 이념을 펴도 될 것 같은데 사람에 따라 그 게 잘 안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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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맺힌 한이 목까지 차오름을 눈물이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