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던진 물수제비가 그대에게 건너갈 때/권혁웅
그날 내가 던진 물수제비가 그대에게 건너갈 때
-「황금나무 아래서」문학세계사. 2001
물을 먹어가며 다이빙도 하고 자맥질도 하며 신나게 놀다가 그것도 지겨워지면 흐르는 강물에 힘껏 던져 보았던 물팔매질. 챙챙챙 떠가며 물수제비가 강물을 가릅니다. 내가 던진 물수제비 그대에게 건너가지 못하고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가슴 한켠에서 그리움을 불러일으킵니다. 푸르름으로 물들어 가는 녹음처럼 파란 마음을 좇아 강가로 나가 그리움을 던져 봅니다. 어릴 때도 많이 해 보았고 지금도 강가에 가면은 그때를 생각하며 작고 납작한 돌멩이를 집어듭니다. 수면에 닿으면서 물결과 물결이 파문을 일으키지만 흐르는 강물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내 무심히 흘러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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