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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9회 황금펜아동문학상 동시 부분 당선작 5편 중 1편)
떡갈나무의 소원
고영미
올해 처음으로 열매를 맺은 떡갈나무가 있었어.
'커다란 나무로 자라렴'
맘속으로 빌며 열매를 익혔지.
그런데 다람쥐가 자꾸만 도토리를 가져가지 뭐야.
궁리 끝에
도토리를 떨구고 갈잎으로 덮어두었지.
그렇지만 다람쥐가 그걸 못 찾겠어?
두 볼이 볼록하게 물어 갔지.
저걸 어쩌지?
떡갈나무가 속상해서 어쩔 줄 모르자
엄마떡갈나무가 말했어.
나누며 사는 거란다.
우리가 숲을 이룬 건 다람쥐 덕분이었어.
다람쥐가 도토리를 땅속에 묻어 두었기 때문이지.
너도 그렇게 태어났단다.
어, 정말!
눈이 둥그래진 떡갈나무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지.
-계몽문집 25집『황금펜 2012』(계동아동문학회, 2012)
2012-10-16 화요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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