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일어나지 않는 일 때문에 서해에 갔다 / 신용목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6)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1. 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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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 않는 일 때문에 서해에 갔다


―신용목 (1974∼ )

 

 

저녁이 하늘을 기울여, 거품 바다
그득 한 잔이다.


속에서부터, 모든 말은 붉다. 불길 몸으로 휘는 파도의


혀.

 

돌아와 한 주전자 수돗물을 받았다.
이 위로, 몇 척의 배가
지나갔을까.


불에 올렸다.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6』(동아일보. 2012년 12월 05일)
 기사입력 2012-12-05 03:00  기사수정 2012-12-05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