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버티는 삶
―박상우 (1963∼ )
사막과
황무지와
무인도로 이루어진
나의 세계
갈증을 견디기 위해서는
한 잔의 물만,
허기를 견디기 위해서는
한 움큼의 먹이만
있으면 되고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는
인간은 본디 섬이라고
믿으면 되느니,
그런 삶도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
햇빛이 닿지 않는 심해(深海)에 빠져
염통과 뇌가 터질 듯 말 듯해도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7』(동아일보. 2012년 12월 07일)
기사입력 2012-12-07 03:00 기사수정 2012-12-07 03:00
'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고매우멀어바다같아요 / 성기완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9) (0) | 2013.01.09 |
---|---|
귀에는 세상 것들이 / 이성복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8) (0) | 2013.01.09 |
일어나지 않는 일 때문에 서해에 갔다 / 신용목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6) (0) | 2013.01.09 |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 이창기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5) (0) | 2013.01.09 |
풍경(風磬) / 이태수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4) (0) | 2013.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