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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매우멀어바다같아요
―성기완(1967∼ )
그리고매우멀어바다같다던
당신이떠난그곳이어딘지
알수없어
매우멀어바다같아요
당신이남겨놓으신흔적들
파도에씻긴조가비같은것들
함께바다에여행갔을때당신이
무릎접고고개숙이고줍던
그시간이
매우멀어바다같아요
당신이나를버린이유
알수없어걷고또걷던새벽에얻은
몽유의버릇
주머니에가득한물음표
아이가쏟아놓은퍼즐조각처럼
그이유가망망(茫茫)해서대해(大海)같아요
언젠가부터긴긴잠을자고있어요
당신이어디사는지알지도못하는
그냥내가한참미워밤바다같아요
그리고너무멀어
오늘이
망망(茫茫)큰바다같아요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9』(동아일보. 2012년 12월 12일)
기사입력 2012-12-12 03:00 기사수정 2012-12-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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