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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는 세상 것들이
―이성복(1952∼ )
귀에는 세상 것들이 가득하여
구르는 홍방울새 소리 못 듣겠네
아하, 못 듣겠네 자지러지는 저
홍방울새 소리 나는 못 듣겠네
귀에는 흐리고 흐린 날 개가 짖고
그가 가면서 팔로 노를 저어도
내 그를 부르지 못하네 내 그를
붙잡지 못하네 아하, 자지러지는 저
홍방울새 소리 나는 더 못 듣겠네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8』(동아일보. 2012년 12월 10일)
기사입력 2012-12-10 03:00 기사수정 2012-1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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