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박태기꽃 / 장정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1.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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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기꽃


장정자

 
 

박태기꽃 속에는 햇빛들이 쫑알쫑알 전생처럼 모여 있다.
부뚜막 얼쩡거리는 강아지 꼬랑지 걷어차는 내가 있다.
입이 댓발 빠진 며느리가 궁시렁궁시렁 들어 있다.
박태기꽃 속에는 하루 종일 입이 궁금한 시어머니가 있다.
수수꽃다리 하얀 별꽃이 얼핏 숨었다 보였다 한다.

 

 


-계간『리토피아』(2012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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