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공회전(空回轉) / 김언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1. 12. 00:08
728x90

공회전(空回轉)


  김언희

 

 

  추한 것이다 사랑은 추한 것이다 母性은 추한 것이다 죽음은 추한 것이
다 언어는 추한
 

  것이다 시는 추한 것이다 고백은 추한 것이다 반성은 추한 것이다 殺身
은추한 것이다 成仁  은 추한 것이다 고

 
  독은 추한 것이다 추잡한 것이다 영원히 추잡할 사내들과 영원히 추잡
할 계집들 無는 추한 것 


  이다 여기까지 썼는데, 식어 빠진 잡탕밥 속의 조갯살들이 웃는다 푹, 밥
알을 튀기며

   

 

 

-계간『시작』(2012년 가을호)

'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심사 종각 앞에서 / 최영철  (0) 2013.01.12
자화상 / 김언  (0) 2013.01.12
낮달 / 유지소  (0) 2013.01.12
시시한 시 / 박소란  (0) 2013.01.12
사칙연산 / 정푸른  (0) 201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