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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 윤후명 - 강이 날아오른다 / 손택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3. 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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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윤후명 (1946∼)

 

 

철새들 乙乙乙 날아간다

乙乙乙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러나 乙乙乙

고개를 들라고 날개를 친다

모름이 곧 앎이니

날아갈 뿐이니

삶이 곧 낢이니

날개를 친다

너는 어느 땅에 붙박혀 있는가

묻는 상형문자 乙乙乙

음역하여 내 삶에 숨을 불어넣는다

을을을을을을을을을을을을을…의

소리글자 날개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81』(동아일보. 2013년 03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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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날아오른다

 

손택수

 

 

 

  강이 휘어진다 乙, 乙, 乙 강이 휘어지는 아픔으로 등 굽
은 아낙 하나 아기를 업고 밭을 맨다

 

  호밋날 끝에 돌 부딪는 소리, 강이 들을 껴안는다 한 굽
이 두 굽이 살이 패는 아픔으로 저문 들을 품는다
 
  乙, 乙, 乙 물새떼가 강을 들어올린다 천마리 만마리 천
리 만리 소쿠라지는 울음소리-

 

  까딱하면, 저 속으로 첨벙 뛰어들겠다

  

 


-시집『목련전차』 (창비. 2006)
-반경환 지음『반경환 명시감상 1』(종려나무,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