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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겨울 창고 / 김동호 - 알밤 / 나태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5. 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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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겨울 창고


김동호
 

 

다람쥐의 겨울 창고를 가보았다
도토리 99개 개암 32개 밤 17개 ----
 

이상하다
온 산이 제 것인데
왜 그렇게만 갖다 놓았을까

 
나같으면
고소한 개암 300개
달콤한 밤 200개
쓰고 떪은 도토리는 0개
 

그렇게 갖다 놓았을 것 같은데

 

 

 

-월간『문학과창작』(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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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

 

나태주

 


산길을 가다가

알밤 하나 보았다

 

얼른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다

 

돌아오며 생각해보니
다람쥐에게 청설모에게
미안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만져보는 알밤이
맨질맨질했다.

 

 


-시집「세상을 껴안다」(지혜,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