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여름의 가르침 / 함민복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8. 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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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가르침

 

함민복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린다

 

쓰름매미가 울음을 멈춘다

 

나비가 새소리 반대 방향으로 몸을 튼다

 

일순 배추꽃 노란색이 옅어진다

 

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리는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잔인함이여

 

 

 
―시집『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