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지하철 ♠ 시

해 저무는 충무로 / 최정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4. 10.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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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저무는 충무로


최정자

 


지하철 충무로 역 계단을 올라서면
개미같이 부지런한 사람들의 삶터가 있다


힘겨운 가장의 멍에를 목에 걸고
땀 흘리며 바쁜 일손을 움직이는 곳


충무로에 황혼이 찾아들면
작은 목로주점과 카페의 창가에서 비추이는
아름다운 불빛 찾아 목마른 사람들이 찾아온다


술잔에 고이는 땀방울을 한숨으로 마시고
고달픈 하루를 접고 내일의 밝은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까아만 하늘을 바라보며
충무로 역 계단을 내려간다

 

 

 

(『서울 지하철 시』. 3호선 충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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