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지하철 ♠ 시

봄 향기 투수 / 최인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3.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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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투수

 

최인숙

 

 

봄의 투수가 향기의 공을 던진다

글러브도 없이 양손과

가슴으로 공을 받았다

 

봄의 전율은 가슴에 감돌고

목표도 없이 걷고 또 걸어간다

들길 풍경과 이야기하며

 

언덕 위에 실버들과

노란 개나리,

먼 산에 진달래도 같이 따라간다

 

여름의 풋냄새가 물씬 풍기는

진초록 공이 날아올 때쯤

초록 잎 우거진 들길을 다시 걸으리라

 

 

   

―『서울 지하철 시. (4호선 수유역)

시집봄향기 투수. (월간문학,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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