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7. 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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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 나 있어,

나는 둘 다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 아쉬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멀리 한참 서서 바라보았지.

 

그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아마도 더 끌렸던 다른 길 택했지.

물론 인적으로 치자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은 정말 거의 같게 다져져 있었고,

 

사람들이 시커멓게 밟지 않은 나뭇잎들이

그날 아침 두 길 모두를 한결같이 덮고 있긴 했지만.

, 나는 한 길을 또다른 날을 위해 남겨

두었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걸 알기에

내가 다시 오리라 믿지는 않았지.

 

지금부터 오래오래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나간 길 택하였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로버트 프로스트 외 가지 않은 길-미국대표시선(창비,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