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홰치는 산
문인수
방올음산 북벽으로 서 있다
그 덩덜미 시퍼렇게 터졌을 것이다 그러나
겨우내 묵묵히 버티고 선
산
아버지, 엄동의 산협에 들어갔다.
쩌렁쩌렁 참나무 장작 찍어 낸 아버지
흰내 그 긴 물머리 몰고 온 것일까
첫 새벽 홰치는 소리 들었다
집 뒤 동구 둑길 위에 아버지 우뚝 서 있고
여명 속에서 그렇게 방올음산 꼭대기 솟아올라
아, 붉새 아래로 천천히 어둠 가라앉을 때
그러니까, 이제 막 커다랗게 날개 접어 내리며
수탉, 마당으로 내려서고
봄, 연두들녘 물안개 벗으며 눕다
-시집『홰치는 산』(천년의 시작,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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