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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정호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9. 9. 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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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정호순

-진보와 보수


사랑은 오지 말래도 오더니

가지 말래도 가더라


오지 말라고 한 사랑은

나를 좋아한 사람


가지 말라고 한 사랑은

내가 좋아한 사람


좋아하던 사람은 그만 잊어버리고

좋아해 주는 사람을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건만


오른쪽으로 열린 가슴은

왼쪽 창문을 열지 못하더리


만추의 찬바람 일으키고

냉정하게 떠난 사람

뭐가 좋아서 잊지 못하고


좋다고 하는 사람 뿌리치며

힘들게 하다가

그 사람마저 놓쳐버리고


그래, 잘 갔다고

너에게 나눠 줄 빈 마음이 없어

미안하다고


그래, 잘 가버렸다고 말은 하면서

한숨은 왜 나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