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첨부 서류
김삼환
중요한 말은 묶어 별지로 첨부하니 조용할 때 열어보고 답신을 보내줘요 가을날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 모습으로
가슴이 떨릴 때만 연락하라 하셨으니 어제 오늘 한꺼번에 여러 장을 썼어요 물들어 붉은 노을에 낙엽 몇 잎 떨구며
때로는 의미 없이 주고받던 말을 모아 첨부한 옛날 얘긴 열지 말고 기다려요 환절기 옷을 꺼내듯 파일명을 바꿀 테니
―『시와 문화』(2017, 겨울호) <2018 중앙시조 대상작> ―시조집『그대의 낯선 언어를 물고 오는 비둘기 떼』(시산맥사, 2020) |
'2021 다시 필사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조>뜨거운 술 /임성구 (0) | 2021.03.01 |
---|---|
<시조>못 다한 이야기 /안영희 (0) | 2021.03.01 |
<시조>산이 내게로 와서 /추창호 (0) | 2021.02.26 |
<시조>빗방울에 대한 단상 /추창호 (0) | 2021.02.26 |
<시조>왼바라기 /임채성 (0) | 2021.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