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빗방울에 대한 단상 /추창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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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에 대한 단상

 

추창호

 

 

하늘에서 지상으로 먼 길을 떠나는 동안

결코 빗방울은 몸을 섞지 않는다

꼿꼿한 자존의 뼈댜 서고 꺾지 않는다

 

정점에 닿기까지 사력 다한 삶이지만

남의 경계 넘보거나 추월하지 않는다

한일자 세워 긋는 붓 제멋 또한 멋이므로

 

마침내 행장을 풀고 저문 날 앞에 서면

너와 나 헐린 경계 동심원 길인 것을

용서와 화해로 쓰는 일기 쓰는 강인 된다

 

 

 

ㅡ시조집길은 추억이다한강, 2021)

202122614시 17분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