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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에 대한 단상
추창호
하늘에서 지상으로 먼 길을 떠나는 동안
결코 빗방울은 몸을 섞지 않는다
꼿꼿한 자존의 뼈댜 서고 꺾지 않는다
정점에 닿기까지 사력 다한 삶이지만
남의 경계 넘보거나 추월하지 않는다
한일자 세워 긋는 붓 제멋 또한 멋이므로
마침내 행장을 풀고 저문 날 앞에 서면
너와 나 헐린 경계 동심원 길인 것을
용서와 화해로 쓰는 일기 쓰는 강인 된다
ㅡ시조집『길은 추억이다』 한강, 2021)
2021년 2월 26일 14시 17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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