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권옥 -마음 저금통/ 핑계/걱정(서정문학 신인상 동시 부문 당선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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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저금통

권옥


엄마가 안아줄 땐
땡그랑 한 푼, 저금통이 채워지고

엄마한테 혼날 땐
주르랑 두 푼, 저금통이 비워진다

땡그랑
주르랑

채워지고
비워지는 저금통

엄마, 저도 부자 되고 싶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핑계

권옥



새 학년이 되었다
ㅡ공부 열심히 해야지

두두두두 창문 두드리는 봄비 소리
꼼지락 꼼지락 민들레 발가락
새싹들이 뽁뽁뽁
개나리들 퐁퐁퐁 웃음꽃 터트린다

아휴, 시끄러워

내가 공부 못하는 건

다 너희들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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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권옥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참새 떼

꼼짝하지 않는다
추워서 꽁꽁 얼어붙었나

참새들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다

나만 꽁꽁 얼었다

 

 

 

ㅡ『서정문학』(2020, 3-4월호)

<서정문학 신인상 동시 부문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