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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1회 천강문학상 아동문학부문 우수상>
반짇고리 속 우리 가족
조현미
“그만해 네가 뭘알아!”
말머리 뚝 짜르는
형과 누난 가위다, 날 세운 심술 가위
질문도, 착한말까지
싹뚝싹둑 잘라낸다
엄마는 바늘이다
양심 콕콜 찌르는
까맣게 익은 약속, 일기장 속 거짓말들
모조리 기억하신다
식구들 생일처럼
형과 누나 말이 옳지
내 말 또한 맞다는
아빠 말씀 실없다, 나는 늘 뒷전이다
집 없는 길냥이처럼
울다 잠든 밤이면
조각조각 배인 말들
송송 뚫린 마음을
동그란 천 덧대어 촘촘 꿰매주시는
할머닌 늘 내 편이다
할머니가 참 좋다
ㅡ『제11회천강문학상 수상작품집』(경남, 2021)
2021년 4월 29일 오전 10시 27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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