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원고

산, 산 북한산(삼각산) /정호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6. 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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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산 북한산(삼각산)

 

정호순

 

 

1

왔느냐 보았느냐 소소리 아침을 여는

인수봉 만경대 좌장 우장 거느리고

백운대 백봉白鳳 한 마리

흰 나래 펼쳐 앉는다

 

 

2

노루막이 명지바람 산자락 물결치면

아련해라 산벚꽃, 진달래 첩첩 불 지르고

참나무 까치 부부는

리모델링 여념 없다

 

 

3

구천 계곡 구천 폭포 쌍무지개 내 걸었다

깃대종 오색딱따구리 망치질 멈춘 나절

비폭飛瀑의 날갯짓 소리

능선 넘어 골 울린다

 

 

4

산성의 금성탕지* 숙종 숨결 어리운 곳

문수봉 산정에서 우이동 골짝까지

말을 탄 홍의장군의

붉은 깃발 내닫는다

 

 

*북한산 숙종의 길(어제시)

 

 

⸺계간『詩하늘/통권 102호』(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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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북한산 연가(戀歌) 2

정호순


왔느냐 보았느냐 소소리 아침을 여는
인수봉 만경봉 좌우장 거느리고
백운대 백봉白鳳 한 마리
흰 나래를
펼친다

노루막이 명지바람 산자락 물결치면
아련해라 산벚꽃, 진달래 첩첩 불 지르고
참나무 까치 부부는 리모델링 여념 없다

구천 계곡 구천 폭포 쌍무지개 내 걸었다
깃대종 오색딱따구리 망치질 멈춘 나절
비폭飛瀑의 날갯짓 소리 능선 넘어 골 울린다

산성의 금성탕지* 숙종 숨결 어리운 곳
문수봉 산정에서 우이동 골짝까지
말을 탄 홍의장군의
붉은 깃발 내닫는다


*북한산 숙종의 길(어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