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홍엽전정紅葉傳情​ /오종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2. 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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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엽전정紅葉傳情

오종문

선 채 겉옷을 벗는 나무들이 소란하다

사는 게 별거냐며 초록이 빠져나가고

과묵한 햇빛 한 점이 당단풍에 내린다

산이 산을 가두고 물소리가 날 가둘 때

건널 수 없는 거리 마음에 이르기까지

먹먹한 가랑잎 하나 바람길을 묻는다

모든 것 입적을 한 이산 저산 적막강산

한 권 자서전 끝낸 그 환한 몸 밖에서

누군가 헌정한 말씀 고삐 풀고 웃는다

ㅡ반연간『화중련』(2022,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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