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홍엽전정紅葉傳情
오종문
선 채 겉옷을 벗는 나무들이 소란하다
사는 게 별거냐며 초록이 빠져나가고
과묵한 햇빛 한 점이 당단풍에 내린다
산이 산을 가두고 물소리가 날 가둘 때
건널 수 없는 거리 마음에 이르기까지
먹먹한 가랑잎 하나 바람길을 묻는다
모든 것 입적을 한 이산 저산 적막강산
한 권 자서전 끝낸 그 환한 몸 밖에서
누군가 헌정한 말씀 고삐 풀고 웃는다
ㅡ반연간『화중련』(2022, 하반기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린랜드* /이명숙 (1) | 2022.12.09 |
---|---|
빈집 /염창권 (0) | 2022.12.07 |
안부 /김진숙 (0) | 2022.12.07 |
반송우체국 /전연희 (0) | 2022.12.07 |
분꽃의 시간 /전연희 (0) | 2022.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