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루머 /이명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2. 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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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머

  이명숙


  이것은 여우 꼬리 시샘한 바람이다

  초록 벼랑 위 우아한 이슬 터트리듯 아르페지오 주법으로 너를 핑거링(fingering), 파국이야 고비의 한 방울처럼 그저 놓아버린 투명, 정신적 형질로만 기능하는 이 계절 재고 따위 있을 리 없는 공동구매 현장에서 제자리 뛰기, 차라리 너에게 선수나 걸까 동화 속 여우처럼 

  꽃 지운 모퉁이에서 친애하는 너에게

 


ㅡ계간 《정형시학》(2022,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