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여자는 주연 나는 엑스트라
이명숙
굴비 두서너 두름 시장 나들이 간다
잠을 구긴 여자는 첫새벽 시장 간다
초승 빛 나의 저녁은 옆구리 터진 실오리
못다 읽은 별빛을 버티다가 버티다
눈치 없는 졸음이 여린 꽃대 흔들면
소녀는 흑백사진 속 나비 꿈을 꾸었던가
툇마루 가득 달빛 엉디 내려앉는다
봄밤 목련 지듯이 생의 파장 녘이다
흰 수건 뺨을 때리던 엄마 기억 더듬는…
ㅡ해남문단 40호 『어너 풍경』(한국문인협회해남지부, 2022)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머 /이명숙 (0) | 2022.12.17 |
---|---|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최한결 (0) | 2022.12.16 |
이별 /박방희 (0) | 2022.12.10 |
그린랜드* /이명숙 (1) | 2022.12.09 |
빈집 /염창권 (0) | 2022.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