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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정호순
바람아, 가슴 떨린 이별 통고 하지마라
돌아서면 그만이지 매정한 말 왜 하시나
저 산 저 산울림 소리
파편 되어
돌아온다
구름아, 후회 마라 속없는 말 뱉어놓고
모진 말 불쑥 던져 네 맘인들 편할까
우짖는 저 메아리도
제 울음
겨워 운다
찌익찍 직박구리 날아간 숲 사이로
탕탕탕 딱따구리 가슴에 못 박는다
산새야,
뒤돌아볼지언정
잘 가란 말 하지 마라
―계간『詩하늘 108』(2022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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